안녕하세요, 금빛바람입니다.

이 블로그는 애주가로서 술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주관적인 시선으로 가감 없이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오늘 함께 나눌 이야기는 몰리두커 쉬라즈 더 복서 2022 빈티지입니다.
그럼, 오늘의 한 잔! 시작해 보겠습니다.
생산자 이야기: 몰리두커 (Mollydooker)

몰리두커 와이너리는 남호주 맥라렌 베일 지역에 자리한 가족 소유 와이너리입니다. 특히 풍부하고 실키한 레드 와인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와인 스펙테이터와 로버트 파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호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와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06년 첫 라벨을 선보였지만, 그 역사는 소유주인 사라 마퀴스의 풍부한 와인 업계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첫 해에 몰리두커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와인 애드버킷(The Wine Advocate)은 초판 '더 복서 쉬라즈'를 세계 최고의 가성비 레드 와인으로 극찬했으며, '투 레프트 피트(Two Left Feet)'는 2위, '메트르 디 카베르네 소비뇽(Maitre d' Cabernet Sauvignon)'은 4위를 차지했습니다. 화이트 와인인 '더 바이올리니스트(The Violinist)' 역시 가성비 최고의 화이트 와인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초기 성공 덕분에 첫 빈티지는 며칠 만에 매진되었고, 2008년에는 포도원과 와이너리 매입으로 이어졌습니다.
몰리두커의 세 포도원은 시라즈,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를 재배하며 총 116에이커(약 47헥타르) 규모에 달합니다. 시뷰 릿지에 위치하여 지중해성 기후의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연간 약 1,300톤의 포도를 생산하며, 연간 8만 케이스 생산을 목표로 합니다. 유일하게 젬트리(Gemtree)에서 공급받는 베르데호(Verdelho) 품종으로만 화이트 와인(스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 각 한 병)을 생산합니다.

몰리두커 와인은 타닌보다는 과일 풍미를 강조하는 스타일로 만들어집니다. 이를 위해 독자적인 시음 시스템을 상표 등록하여 활용하고 있습니다. 레드 와인은 오크통에서 발효시킨 후, 오크 숙성 전에 탱크에서 산소를 공급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특정 포도밭의 포도는 개별적으로 양조 및 숙성됩니다.
최종 와인은 어릴 때부터 풍부하고 부드러우며 마시기 편합니다. 알코올 도수가 종종 16%를 넘지만, 상당한 과실의 무게 덕분에 알코올의 뜨거운 느낌이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또한, 몰리두커는 자체 관수 시스템을 등록하여 포도나무 생장 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시기에 물을 공급하여 포도의 생육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합니다.
'몰리두커(Mollydooker)'라는 이름은 '왼손잡이 투수'를 뜻하는 오래된 속어이며, 실제로 구단주인 사라 마퀴스는 왼손잡이입니다. 몰리두커는 2022년 빈티지에서 '블루 아이드 보이(Blue Eyed Boy)'와 오늘 시음한 '더 복서(The Boxer)'라는 두 가지 주목할 만한 쉬라즈 와인을 선보였습니다.
몰리두커의 와인은 Lefty Series, Fun Series, Family Series, Love Series, Velvet Series, Large Format으로 분류되며, '더 복서 2022'는 Lefty Series에 속합니다.

와인 정보: 더 복서 2022 (The Boxer 2022)
정보 내용
생산자 몰리두커 (Mollydooker)
국가/생산 지역 호주 맥라렌 베일 (McLaren Vale) 및 랭혼 크릭 (Langhorne Creek)
품종 쉬라즈 (Shiraz) 100%
빈티지 2022
알코올 도수 16.5%
음용 방법 실온에서 흔들어 마신다 (Mollydooker Shake)
페어링 육류
숙성 100% 아메리칸 오크 숙성
품종 이야기: 쉬라즈/시라 (Shiraz/Syrah)

이 와인의 주 품종인 쉬라즈는 프랑스 북부 론에서는 시라(Syrah)로 불립니다. 이름은 달라도 매력적인 이 품종은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어냅니다. 잘 익고 풍부하면서도 특유의 풍미를 남기며, 특히 붉은 고기와 훌륭한 궁합을 자랑합니다.
따뜻한 기후에서 자란 쉬라즈는 더 달콤하고 숙성된 풍미를 가지는 경향이 있으며, 서늘한 지역의 시라는 향긋하고 매콤하며 좀 더 절제된 느낌을 줍니다. 호주 바로사(Barossa)산 쉬라즈는 풍부하고 강렬한 풍미를, 빅토리아(Victoria)의 서늘한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은 프랑스 스타일과 더 가깝습니다. 시라는 수명이 긴 편이며, 권장 서빙 온도는 18도로 레드 와인 중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오늘날 쉬라즈/시라는 호주를 넘어 아르헨티나, 캐나다, 캘리포니아, 칠레, 워싱턴주, 이탈리아,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 스위스 등 전 세계 많은 와인 생산지에서 성공적으로 재배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원하신다면 호주산 스파클링 쉬라즈도 시도해 볼 만합니다.
테이스팅 노트 (Tasting Note)
이제 와인을 직접 마시고 느낀 점들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색상: 잔에 와인을 따랐을 때, 눈앞에 펼쳐진 색상은 깊고 진한 검붉은 루비색이었습니다. 그 밀도가 얼마나 높은지, 잔을 기울여 중심부를 보았을 때 거의 불투명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잔 벽을 따라 천천히 흘러내리는 와인의 '눈물'은 묵직하고 점성이 느껴졌으며, 와인 자체의 진한 색조가 눈물에도 살짝 배어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는 16.5%라는 높은 알코올 도수와 풍성한 바디감을 시각적으로 분명하게 보여주는 신호였습니다.


향: 잔에 코를 가져갔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오크 숙성에서 오는 달콤하고 포근한 바닐라 향이었습니다. 마치 잘 구워진 바닐라 케이크를 맡는 듯한 기분 좋은 향이 코끝을 감쌌습니다. 이어서 검붉은 과일의 농축된 풍미가 지배적으로 다가왔는데, 특히 잘 익은 블랙베리와 진한 블랙체리의 향이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은은하게 퍼지는 스파이스(후추나 정향 같은)와 부드러운 가죽의 뉘앙스도 살짝 감지되어 향의 복합성을 더했습니다.



맛: 와인을 입안에 머금으니, 향에서 느꼈던 풍부하고 강렬한 과일 향이 미각으로도 확실하게 전달되었습니다. 잘 익은 과일의 달콤함과 함께 분명한 잔당감이 느껴졌습니다. 타닌은 중간에서 중상 정도의 강도로 다가왔지만, 거칠거나 떫기보다는 입안 전체에 부드럽게 퍼지며 와인의 탄탄한 구조감을 형성해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산도 역시 타닌과 비슷한 수준으로 존재하여, 과일의 풍성함과 단맛의 균형을 잡아주면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무너지지 않게 지탱해 주었습니다. 와인을 삼키고 난 후 피니시에서는 초콜릿 풍미가 은은하게 나타났는데, 이때 예상치 못하게 약간 쓴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점이 독특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씁쓸함이 와인의 마지막 인상에 독특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총평
몰리두커 "더 복서" 2022는 강렬하고 풍성한 바디감, 농축된 과실미, 그리고 오크 숙성에서 오는 복합적인 풍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와인입니다. 16.5%라는 높은 알코올 도수에도 불구하고 과실의 무게가 워낙 뛰어나서 알코올 특유의 뜨거운 느낌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점은 이 와인의 훌륭한 완성도를 방증하는 부분입니다. 파워풀하면서도 섬세한 디테일이 살아 있어, 진한 양념의 육류 요리나 스테이크와 함께 한다면 최고의 궁합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피니시에서 느껴지는 씁쓸한 뒷맛이 계속 감도는 점이 아주 살짝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은근히 파워풀한 신대륙 와인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분명 마시다 보면 언제 취할지 모르는, 숨겨진 펀치력을 가진 와인임이 틀림없습니다.
비비노 평점이 아주 좋네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충분히 팬층이 있는 와인인것 같습니다.
몰리두커 더 복서 2022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맛있는 와인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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