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신 와인은 구용 싱글 블록 페르스(FERROUS) 피노누아 2020입니다.
시음 후기와 더불어서 와이너리를 소개 해드립니다.
Kooyong 와이너리 – 모닝턴 페닌슐라의 섬세한 떼루아를 담은 와인

Kooyong(구용) 와이너리는 1987년, 호주 빅토리아 주 모닝턴 페닌슐라(Mornington Peninsula)의 레드 힐(Red Hill) 지역에 설립된 Phillip Estate(필립 에스테이트)의 자매 와이너리입니다. ‘Kooyong’이라는 이름은 '들새가 모이는 장소'를 뜻하는 원주민 언어에서 유래했습니다.
현재 약 40헥타르 규모의 포도밭을 운영하며 피노 누아, 샤르도네, 쉬라즈, 피노 그리 품종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특히 8종류의 피노 누아 클론을 사용해 각 블록의 개성과 떼루아를 반영한 섬세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싱글 블록 ‘Meres’, ‘Haven’, ‘Ferrous’에서 재배된 피노 누아는 블렌딩 또는 단일로 출시되며, 줄기 채 발효해 복합성과 구조감을 더하기도 합니다. 발효는 자연 효모로 진행되며 숙성은 프렌치 오크(약 20% 새 오크)에서 12개월간 진행된 후, 비청징 또는 최소 여과 후 병입됩니다.
모닝턴 페닌슐라와 떼루아
모닝턴 페닌슐라는 해양성 기후로, 서늘하고 바람이 많은 기후 조건을 갖춰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에 이상적입니다. Kooyong의 포도밭은 해발 100~120m의 고도에 위치하며, 고대 퇴적토와 다양한 토양 구조, 그리고 수작업 중심의 지속 가능한 농법을 통해 고품질 포도를 생산합니다.


- Faultline: 주로 샤르도네 재배, 갈색 양토 기반, 풍부한 질감의 와인.
- Farrago: 샤르도네 재배, 점토와 사암 자갈의 다양성, 강한 미네랄과 숙성 잠재력.
- Meres: 피노 누아 재배, 저수량, 향기롭고 구조감 있는 스타일.
- Haven: 보호된 지형, 풍부하고 균형 잡힌 피노 누아.
- Ferrous: 철분 자갈이 풍부한 토양, 깊이 있고 타닌이 풍부한 피노 누아 생산.

양조 철학과 시음 공간
Kooyong은 '저간섭주의(low-intervention)' 철학을 실천합니다. 자연 효모와 자연 말로락틱 발효, 최소 여과 및 비정제를 통해 와인의 자연스러운 풍미를 극대화합니다.
와이너리는 자매 와이너리인 Port Phillip Estate와 함께 시음 공간과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미려한 건축과 와인 페어링을 즐길 수 있는 미식 경험도 제공합니다.

구용 싱글 블록 페로스 FERROUS 피노 누아 2020
- 생산자: Kooyong
- 지역: 호주 빅토리아 / 모닝턴 페닌슐라 / Ferrous 블록
- 품종: 피노 누아 100%
- 알코올 도수: 13%
24년생 포도나무에서 나온 과실로, 자연 발효(일부 줄기 포함) 및 17일간의 침용 후, 프랑스산 오크(20% 새 오크)에서 14개월 숙성. 정제 및 여과 없이 병입됨.
이 싱글 블록 와인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24년생 포도나무 0.79ha에서 생산됩니다. 이 포도나무는 독특한 방향, 자유로운 배수, 그리고 높은 노출로 인해 자연적으로 수확량이 적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 토양은 포도원의 다른 어떤 부분보다 철광석 자갈이 훨씬 더 많이 분포되어 있어, 농축된 맛과 풍미 있는 타닌이 느껴지는 와인을 생산합니다. 이 와인은 대형 나무 통에서 발효되었습니다. 전체 송이의 일부를 사용한 발효는 주변 효모와 함께 자발적으로 일어났으며 17일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발효 후, 와인은 압착되어 프랑스 오크통(20%는 새 오크통)에 옮겨졌고, 토착 말로락틱 발효를 거쳤습니다. 와인은 단 한 번만 옮겨 담았으며, 총 숙성 기간은 14개월이었습니다. 그런 다음 정제나 여과 없이 병입되었습니다.
밝고 활기찬 레드 플로럴, 오렌지 껍질, 푸른 과일 향이 짙은 우디 스파이스 향과 덤불 향과 어우러집니다. 쫄깃하고 힘줄 같은 타닌과 스모키 한 스파이스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우고, 바이올렛과 블랙 체리 향이 어우러집니다. 뛰어난 추진력과 확장성을 자랑하는 이 와인은 길고, 감싸는 듯하며, 단단하면서도 아름다운 풍미를 선사합니다. 지금 마시면 좋은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셀러에서 숙성될수록 더욱 복합적인 풍미를 더할 것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 잠재력 넘치는 피노 누아
잔에 따르면, 색은 중간 이상의 루비 컬러를 띠며 테두리에는 살짝 벽돌색이 감도는 느낌도 있습니다. 아직 어린 와인이지만 향에서는 벌써부터 깊이감 있는 힌트를 줍니다. 처음 코를 가까이 대면 살짝 껍질이 탄 듯한 뉘앙스와 함께, 더운 여름 햇볕 아래 과하게 익은 듯한 과일 향이 올라옵니다. 타르나 아스팔트를 연상시키는 농밀하고 어두운 뉘앙스, 여기에 미세하게 황 냄새가 얹혀 있으면서도 불쾌하지 않고 오히려 야성적인 분위기를 더해 줍니다.




입안에서는 시큼한 산미가 먼저 혀를 감싸며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구조감은 단단하고 밀도 있으며,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단단했던 텍스처가 서서히 풀리기 시작합니다. 첫인상은 레드 체리나 크랜베리 같은 산뜻한 붉은 과일을 떠올리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블랙체리, 플럼, 심지어 말린 블랙베리와 같은 검붉은 과일로 이동하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마치 포도가 자연스럽게 지나치게 익은 듯한 느낌인데, 이는 따뜻했던 2020 빈티지의 기후 조건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뒤로 갈수록 달콤한 과일 향이 피어오르며, 와인의 이면에 숨어 있던 부드러움과 균형감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탄닌은 섬세하지만 존재감이 뚜렷하며, 피니시에서는 매끈한 미네랄과 흙 내음이 남아 긴 여운을 선사합니다.

무엇보다 이 와인은 ‘지금’보다는 ‘10년 뒤’가 더욱 기대되는 스타일입니다. 짙고 복합적인 향, 산도와 구조감의 균형, 그리고 스스로를 여는 데 시간이 필요한 점에서 쥬브레-샹베르땡(Gevrey-Chambertin)을 떠올리게 합니다. 젊은 시음 시점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기지만, 숙성을 통해 더욱 아름답게 진화할 잠재력이 분명한 와인입니다.
이 와인은 박희성 소믈리에가 있는 오센와인에서 수입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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