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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드 샹제, 쥬브레 샹베르땅 '레 크레' 2020 시음 후기 및 와이너리 소개

mad3000 2025. 5. 2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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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 잔

마르셀 드 샹제, 쥬브레 샹베르땅 '레 크레' 2020

 


📝 목차

  1. 들어가며
  2. 생산자 소개 - 메종 마르셀 드 샹제
  3. 와인이 만들어지는 곳 - Les Crais
  4. 와인 기본 정보
  5. Tasting Note
  6. 비비노 평가 & 한 줄 평
  7. 마무리

1. 들어가며

이번에 마신 와인은 부르고뉴, 쥬브레 샹베르땅에서 온 피노 누아입니다.
이 블로그는 애주가로서 술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주관적인 시선으로 가감 없이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때론 비싸도 실망하고, 가성비 좋은 와인에 감탄하기도 하죠.

그럼 오늘의 한 잔, 시작해보겠습니다!


2. 생산자 소개 – 메종 마르셀 드 샹제 (Maison Marcelle de Chagney)

이 와인을 만든 곳은 메종 마르셀 드 샹제(Marcelle de Chagney) 라는 부르고뉴 와이너리입니다.

1980년, 마르셀이라는 이름의 선구적 여성에 의해 설립된 가족 경영 와이너리인데요, 그녀는 1940년대부터 본(Beaune)의 와인 연구소에서 유일한 여성 직원으로 일하며 업계에서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1959년에는 남편과 동생과 함께 ‘젊은 와인메이커 협회’를 조직했고, 이후에는 두 개의 AOC (Bourgogne Hautes-Côtes de Beaune / Hautes-Côtes de Nuits)를 탄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도 했다고 해요. 지금은 90세를 넘긴 마르셀이 여전히 와이너리의 정신적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상 깊습니다.

 

 

 

현재는 로렌스 다넬(Laurence Danel) 이라는 유능한 와인메이커가 합류해 와인의 품질을 한층 더 정제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그녀는 우아함, 떼루아 존중, 유기농 이 세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네요.

 

 


3. 와인이 만들어지는 곳 – Les Crais

‘레 크레(Les Crais)’는 쥬브레-샹베르땅 마을의 동쪽에 위치한 구획입니다.
이곳은 자갈과 석회암이 섞인 토양을 가지고 있어서, 와인에 섬세한 미네랄리티와 뼈대 있는 구조를 부여합니다.

사실 쥬브레-샹베르땅은 꽤 강건하고 야성적인 피노누아가 나오는 지역으로 유명한데, 레 크레는 그중에서도 조금 더 우아하고 섬세한 스타일의 와인이 나오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요.

 

 


4. 와인 기본 정보

  • 이름: Gevrey-Chambertin ‘Les Crais’ 2020
  • 생산자: Marcelle de Chagney
  • 국가/지역: 프랑스, 부르고뉴, Côte de Nuits, Gevrey-Chambertin
  • 포도 품종: Pinot Noir 100%
  • 등급: AOC Côte de Nuits rouge
  • 알코올 도수: 13%
  • 음용 온도: 16~18℃
  • 페어링: 오리 가슴살, 버섯 리조또, 흰살 육류 등 섬세한 풍미를 가진 음식과 잘 어울릴 것 같아요.

 


5. Tasting Note - 쥬브레 샹베르땅 '레 크레' 2020

여기서부터는 와인을 마시고 난 느낌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잔에 따르면 깊고 맑은 루비(검붉은 루비) 컬러가 우아하게 펼쳐지며, 가장자리 림에서는 다소 색이 빠진 듯한 느낌도 엿보입니다. 시각적으로는 전형적인 중량감의 부르고뉴 피노 누아를 연상시키며, 이미 숙성의 단서를 제공합니다.

 

향에서는 첫인상부터 강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잘 익은 딸기와 마른 장미 꽃잎의 복합적인 아로마가 중심을 이루며, 젖은 낙엽과 가죽, 은은한 우디함이 이어집니다. 여기에 가볍게 퍼지는 barnyard, 즉 소똥향이라 불리는 아로마는 그렇게 거슬리지 않고 은은하게 풍깁니다. 신선한 과일향보다는 발효 이후 생성된 2차, 그리고 숙성에서 비롯된 3차 향이 보다 지배적으로 느껴지며, 마치 가을 숲의 공기처럼 차분하고 복합적인 느낌을 줍니다.

 

 

입안에서는 처음 약간의 산미가 존재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인상적으로 다양한 맛으로 전개됩니다. 체리, 오렌지 필, 말린 허브, 흙 내음, 그리고 동양적인 스파이스 뉘앙스까지 나타나며, 서서히 열리는 과일감이 좋은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숨어 있던 붉은 과일 향이 더욱 명확해지고, 우아한 오크 터치와 어우러져 점점 더 조화로워집니다.

 

타닌은 부드럽고 중간 정도의 질감으로 혀를 가볍게 감싸며, 알코올의 존재감도 거슬림 없이 잘 녹아 있습니다. 피니시에서는 새콤한 붉은 과일의 여운이 상쾌하게 마무리되며, 전체적으로 중간 정도의 길이를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이 와인은 쥬브레 샹베르땅 레 크레의 개성을 잘 담고 있으며(조금 여성스러운 느낌이 들긴 합니다), 짙은 향에서 시작해 점차 열리는 풍미가 매력적입니다. 다만 아로마에 비해 입안에서의 밀도나 임팩트는 다소 약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합성과 우아함 면에서는 인상적인 병이었으며, 부르고뉴 피노 누아가 가진 미묘한 진화를 즐기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와인이라 생각됩니다.


6. 비비노 평가 & 한 줄 평

비비노 점수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물론 가격대를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점수만 놓고 보면 살짝 박하게 느껴지더군요.

 

 

사실 피노 누아는 경험치가 쌓일수록 더 오묘하고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품종이라, 점수를 매긴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죠.

한 줄 평

지역을 생각한다면 조금 여리하게 만들어진 와인.


7. 마무리

마르셀 드 샹제 쥬브레 샹베르땅 '레 크레' 2020,
이번 병은 짙은 향과 섬세한 풍미가 인상적인 와인이었습니다.

짧지 않은 숙성을 느낄 수 있는 복합적인 아로마와 점차 열리는 과일 향, 그리고 우아한 마무리까지... 피노 누아의 매력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 준 한 잔이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또 맛있는 와인과 함께 돌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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