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의 전형,
Château Saint Georges Côte Pavie 2012 시음 후기
이 블로그는 애주가로서 술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주관적 시선으로 가감 없이 기록하는 곳입니다.
그럼 오늘의 한 잔, 시작해 보겠습니다.

📌 목차
- 와이너리 소개 – 샤또 생 조르쥬 꼬뜨 파비
- 포도밭과 양조 방식
- 2012 빈티지 배경
- 연역적 테이스팅 노트
- 개인적인 총평 및 한 줄 평
1. 와이너리 소개
Château Saint Georges Côte Pavie는 프랑스 생떼밀리옹 마을에서 남쪽으로 약 1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생떼밀리옹 그랑 크뤼 클라세 와인 생산지입니다.
남서쪽의 완만한 경사면 위에 포도밭이 펼쳐져 있으며, 그 위치 자체가 굉장히 상징적입니다. 유명한 샤또 파비와 바로 이웃해 있으며, 반대편에는 샤또 라 가펠리에르, 샤또 오존과 같은 유서 깊은 와이너리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이 와이너리는 1873년 쥘 샤룰레(Jules Charouleau)가 인수한 후, 지금까지 같은 가문—현재는 결혼으로 인해 성이 바뀐 마송(Masson) 가문—에 의해 100년이 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2. 포도밭과 양조 방식
전체 포도밭 면적은 약 5.5헥타르(13.6에이커)이며, 주요 품종은 메를로(80%)와 카베르네 프랑(20%)입니다. 포도나무의 평균 수령은 약 30년 정도로, 비교적 잘 숙성된 나무들에서 오는 깊이 있는 풍미가 기대됩니다.
수확은 전량 수작업으로 진행되며, 발효는 콘크리트 및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이뤄집니다. 이후 34주간의 침지 과정을 거치고,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820개월 숙성됩니다. 이 중 약 33%는 새 오크통이 사용되어 와인에 적절한 구조감과 향을 더합니다.
연간 생산량은 약 20,000병으로, 소규모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스타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2012 빈티지 배경
2012년은 생떼밀리옹 지역에서 비교적 고전적인 스타일로 평가받는 빈티지입니다. 꽃 피는 시기에는 서늘했고, 여름도 온화했으나 수확 직전에 충분한 햇볕이 들어와 메를로 품종의 익힘이 균일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숙성을 거쳐 이제는 마시기 좋은 피크에 들어서 있으며, 구조적인 면에서는 몇 년 더 숙성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태입니다.
4. 연역적 테이스팅 노트
이제 본격적으로 시음 노트를 공유드리겠습니다. 이 후기는 연역적 방식, 즉 전체적인 구조와 인상에서 출발해 세부적인 감각적 경험으로 들어가는 순서로 서술해 보겠습니다.
🔍 첫 인상과 외관
잔에 따르면 진한 루비 컬러가 잔을 가득 채우며, 중심 코어는 여전히 깊고 짙은 색감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테두리 림에서는 약간의 색 빠짐이 보이긴 했지만, 이는 숙성을 거친 와인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아직도 젊은 힘이 느껴지는 컬러였습니다.
잔을 기울이자 굵고 선명한 눈물이 촘촘하게 흐르며, 그 눈물에도 진한 색이 배어 나왔습니다. 이는 와인의 농축도와 양조의 진지함을 명확히 보여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장기 숙성을 염두에 두고 만든 와인이란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 향의 전개
첫 향에서는 새 오크 숙성에서 기인한 바닐라 향이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과장되거나 신대륙 스타일처럼 ‘화장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부드러운 밀크초콜릿, 블랙체리, 시가 박스, 그리고 은은한 허브와 삼나무 향이 이어졌습니다.
검붉은 과실의 풍미가 중심을 이루며, 과일은 충분히 잘 익었으나 여전히 생생한 느낌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복합적이지만 무겁지 않고, 클래식한 생떼밀리옹의 정서를 그대로 담고 있는 향이었습니다.

👅 입 안의 구조감
첫 모금에서부터 입안 전체를 채우는 탄탄한 구조감이 인상 깊었습니다. 타닌은 단단하고 짱짱하게 살아있었고, 여전히 무게 중심이 아래쪽으로 쫙 깔리는 듯한 밀도감을 전해줍니다.
산도는 중상 수준으로, 생동감을 주기 충분했으며 과실의 신선함을 잘 떠받치고 있었습니다. 잘 익은 과실이지만 지나치게 과숙되지 않아 균형미가 돋보였습니다.
피니시에서는 바닐라와 시가, 검붉은 과실이 다시 한번 느껴지며, 여운이 길고 우아하게 이어졌습니다.


5. 개인적인 총평
개인적으로는 “보르도 와인은 이래야 한다”는 제 생각에 가장 근접한 스타일이었습니다.
묵직한 구조, 절제된 오크 사용, 생생한 검붉은 과일의 농축미, 그리고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숙성 잠재력까지.
클래식한 생떼밀리옹의 미덕이 고스란히 담긴 한 병이었습니다. 앞으로 몇 년 더 숙성해 본다면 더욱 깊이 있는 향미와 텍스처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한 줄 평
“강건한 구조감과 고급스러운 숙성 향을 동시에 지닌 보르도의 정석 와인.”
⭐ 나만의 별점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
– 주질과 가격이 훌륭함. 즐거움을 주는 와인

🍷 참고 정보
- 생산자: Château Saint Georges Côte Pavie
- 지역: France / Bordeaux / Saint-Emilion Grand Cru
- 품종: Merlot 80%, Cabernet Franc 20%
- 알코올: 14%
- 추천 음용 온도: 16–18℃
- 페어링: 육류 요리, 치즈버거
- 음용 피크: 2016–2027년
오늘의 한 잔이 전해준 여운이 꽤 깊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또 다른 멋진 와인으로 찾아올게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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