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와인 생활을 도와주는 와인 이야기/프랑스 와인

엠 샤푸티에 벨르뤼스 꼬뜨 뒤 론 2022 시음 후기와 새우 오일 파스타와의 페어링. M. Chapoutier, Belleruche Côtes du Rhône

mad3000 2025. 4. 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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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 잔, 엠 샤푸티에 벨르뤼스 꼬뜨 뒤 론 2022

M. Chapoutier, Belleruche Côtes du Rhône 2022

 


엠 샤푸티에, 익숙한 이름

오늘 마신 와인은 프랑스 론 지역의 레드 와인,
엠 샤푸티에 벨르뤼스 꼬뜨 뒤 론 2022입니다.

엠 샤푸티에(M. Chapoutier)는 유기농과 바이오다이내믹 철학으로 유명한 생산자입니다.
이 와인 역시 그 정신을 담아낸, 매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한 병이었어요.

엠 샤푸티에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 엠 샤푸티에 벨르뤼스 꼬뜨 뒤 론 로제 시음기 보러가기


와인 기본 정보

  • 생산자: M. Chapoutier
  • 원산지: 프랑스 > 론(Rhone) > 꼬뜨 뒤 론
  • 품종: Grenache 60%, Syrah 35%, Marselan 5%
  • 알코올: 14.5%
  • 적정 음용 온도: 16~18℃ (조금 더 시원하게 마시는 걸 추천)
  • 페어링: 볶음요리, 구운 육류, 스파이시한 한식, 단단한 치즈 등
  • 기타 정보:
    • 2017 빈티지: Robert Parker 87점
    • 2016 빈티지: Robert Parker 88점
  • 23년도 테크 시트는 아래 파일을 참조해 주세요.

belleruche.pdf
0.32MB

 


Tasting Note 🍷

M. Chapoutier, Belleruche Côtes du Rhône 2022
첫 인상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와인이었습니다.

잔에 따르면, 보랏빛이 살짝 감도는 짙은 루비 컬러가 눈길을 끌어요.
빛을 비추면 중심부까지 투명하게 비치는 구조감,
그리고 잔을 돌릴 때 천천히 흘러내리는 ‘눈물’은
이 와인의 농도와 풍미를 은근히 예고해줍니다.

 

 

👃 아로마 - 복합적인 향의 레이어

코를 가까이 대자마자 제비꽃을 닮은 신선한 꽃향기가 피어오릅니다.
약간 비릿하고 생생한 느낌이 있는데,
그것이 오히려 과하지 않게, 이 와인의 정체성을 만들어주는 향의 축이 됩니다.

그 위로는 라즈베리, 크랜베리 같은 산뜻한 붉은 베리류의 향이 가볍게 더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흰 후추, 감초, 타임 같은 허브와 스파이스 노트가 등장하며
아로마의 구조를 풍성하게 채워줍니다.

마치 야생화가 가득 핀 정원 옆 허브 정원에 앉아 있는 느낌,
싱그럽지만 은근한 깊이감이 있어요.

 

 

 

 

👅 팔레트 - 입안 가득 살아나는 조화

첫 모금에서는 생동감 있는 산미가 입 안을 먼저 휘감고,
뒤이어 중하 정도의 부드러운 탄닌이 조심스럽게 그 자리를 채웁니다.

탄닌은 전혀 거칠지 않아요.
입안을 긁지 않고, 마치 실크처럼 부드럽게 흘러내리며 와인의 구조감을 만들어냅니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매우 안정적이어서,
14.5도의 알코올 도수도 전혀 부담스럽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온도에 따라 와인의 인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 더 시원하게 마셨을 때, 과실향이 더 깔끔하게 느껴졌고,
따뜻해지면 스파이스와 꽃향이 전면으로 올라오며 분위기가 바뀌더군요.

 

 

 

 


🌸 향의 결, 그리고 그 미묘한 뉘앙스

이 와인이 흥미로웠던 결정적인 이유는
꽃향기와 동물성 향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묘한 향의 결 때문입니다.

보라보라한 꽃 비린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굉장히 미묘한, 경계에 선 향이에요.
그런 향은 자칫 잘못하면 거북할 수도 있는데,
이 와인은 그 섬세한 선을 아주 잘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이런 향이야말로 론 와인이 가진 유니크함 아닐까요?


이 와인은 단순히 ‘맛있는’ 레드 와인을 넘어서,
시간과 온도에 따라 표정이 달라지는 살아있는 와인이었습니다.
그 매력은 천천히 음미할 때 더 깊이 다가왔고,
혼자 마셔도, 누군가와 나눠도 이야기거리를 만들어주는 한 병이었어요.

 

 

개인적으로 꽃 비린내를 좋아하진 않는데요,
이 와인은 그 선을 절묘하게 잘 지키고 있었어요.


페어링: 새우 오일 파스타 🍤

이번 시음은 장유의 양식당 ‘아치’에서 먹은 새우 오일 파스타와 함께했습니다.

새우의 감칠맛, 오일의 풍미, 마늘과 허브 향…
그 위에 이 와인의 붉은 베리 향과 산미가 더해지니,
서로를 끌어올려주는 멋진 조화를 이뤘습니다.

해산물의 섬세한 단맛과 와인의 프레시함이 딱!
이런 조합이라면, 데일리 와인을 넘어서 기억에 남는 페어링이죠.


총평 및 한 줄 평

이 와인은 컨트롤만 잘하면 꽤 괜찮은 선택지입니다.
특히 온도 관리에 조금만 신경을 써준다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거예요.

한 줄 평:

“온도만 잘 맞추면, 훌륭한 데일리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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